‘완벽투’ 김광현, 거친 사자 잠재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8 21: 22

SK 에이스 김광현(27)이 물 오른 피칭을 보여주며 완연한 상승세를 알렸다.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을 꽁꽁 틀어막은 에이스의 역투였다.
김광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타선이 6회까지 득점을 하지 못해 애를 태웠지만 7회 2사 1,2루에서 대타 김성현이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시즌 5승째. 평균자책점은 3.19까지 내려가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직전 등판이었던 1일 광주 KIA전에서 7⅔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김광현은 이날도 초반 기세를 이어나갔다. 1회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잡은 것에 이어 우동균을 111㎞ 한복판 커브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형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더 이상의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에는 박석민을 3루수 땅볼로, 이승엽을 147㎞ 빠른 공으로 루킹삼진, 그리고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2사 후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우동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난하게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최형우를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구위가 살아있었다. 2사 후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승엽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5회에는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진갑용을 중견수 뜬공으로, 박해민을 132㎞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가뿐히 5이닝 고지를 밟았다. 6회에는 김상수 우동균 나바로를 모두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6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최형우에게 1루수 맞고 우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석민을 147km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이승엽도 전매특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구자욱도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덕에 경기 막판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7회까지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좋은 컨디션으로 삼성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여기에 2루타 이상의 장타 허용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 라인을 무력화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형우가 1루수 방면 강습타구를 날려 안타 하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김광현의 빠른 공과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 조합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지난 경기부터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은 지난 경기보다 맞춰잡는 것이 잘 됐다.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한 경우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면서 "어버이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한 번의 올 시즌 최고투를 만들어낸 김광현이 이제 다승-평균자책점 동시 석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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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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