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32)이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살아나는 구위를 과시하며 향후 기대감을 높였으나 7회 피홈런 하나에 땅을 쳤다.
장원삼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잘 던졌으나 7회 2사 1,2루에서 대타 김성현에게 치명적인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올 시즌 승패를 반복하며 널뛰기 행보를 보인 장원삼은 이날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이명기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고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1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재상에게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상호의 우중간 방향 큰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잘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박계현 타석 때 몸에 약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 장원삼은 박계현의 좌익선상 타구를 박석민이 잘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최정을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브라운을 2루수 땅볼로,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5회에도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비롯, 박계현 박진만을 범타로 잡아내고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나갔다.
6회에는 1사 후 조동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조동화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는 브라운을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하고 다시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투구수는 82개로 경제적이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마지막 7회가 문제였다. 선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박계현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등장한 대타 김성현에게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이명기까지 잘 잡아내며 7이닝을 채웠지만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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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