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임준혁 쾌투, 패배 속 발견한 희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08 21: 33

KIA 타이거즈의 젊은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KIA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배짱투를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이날 선발 투수 홍건희는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비록 4이닝 3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배짱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홍건희는 1회말 2사 후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후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이 피홈런 이후 4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후 4회말 2사 후엔 유한준, 윤석민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으며 4점째 실점. 이날 홍건희는 3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3방이 모두 홈런이었다. 하지만 몸에 맞는 공을 1개 내줬을 뿐, 볼넷 1개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유한준이 친 홈런의 경우에는 잘 던진 공임에도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KIA는 4-4로 팽팽히 맞선 5회부터 임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준혁은 올 시즌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호투하며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1경기 구원 등판 후 허리 근육통으로 지난달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초 10일이 지난 뒤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복귀가 다소 늦어졌다.
그리고 복귀 후 첫 등판. 홍건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은 5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강한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김지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이택근을 좌익수 뜬공, 박헌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김민성-박병호-유한준의 클린업 트리오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은 첫 타자 윤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후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 박동원을 3루 땅볼로 막으며 호투했다. 임준혁은 3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쾌투였다. 하지만 팀 패배로 이들은 끝내 웃지 못했다. KIA는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넥센전 4연패 수렁. 그러나 젊은 투수들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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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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