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비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성현이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쳐내며 팀을 구해냈다.
김성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7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출전, 상대 선발 장원삼의 초구 슬라이더(131㎞)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SK는 김성현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에 힘입어 3-0으로 이기고 4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성현은 최근 잦은 실책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면서도 쉬운 타구를 종종 놓치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경기 중간 교체되기도 했다. 8일 경기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나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김성현은 “초구부터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와서도) 운이 좋게 넘어갔다. 평소 어머니께서 내가 출장하는 경기를 떨려서 못 보신다고 하신다. 오늘 경기로 조금은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 주변 지인분들게 많이 자랑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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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