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29)가 자존심을 세웠다.
박병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넥센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8승(14패)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1회 2사 1루에서 홍건희를 상대로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했다. 10경기, 13일 만에 나온 반가운 홈런이었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듯 박병호는 9회 4-4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매조졌다.

경기 후 박병호는 "2볼 상황이라서 헛스윙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휘둘렀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오면서 홈런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박병호는 이어 "계속 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다들 기다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홈런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나온 홈런이 앞으로 자신감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마지막으로 "제가 중심타자 역할을 못할 때도 다른 선수들이 대신 잘해줘서 고마웠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타율은 나쁘지 않아 위안을 삼고 있었다.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autumnbb@osen.co.kr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