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들이 유럽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선봉장은 '축구신' 리오넬 메시(28, FC 바르셀로나)다. 그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에 출전해 40골을 터뜨렸다. 득점 랭킹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2골,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다만 메시의 페널티킥 골은 5골에 불과하다. 반면 '라이벌'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9골을 넣었다. 메시는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4번째 피치치(프리메라리가 득점왕)를 노리고 있다.
메시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별들의 잔치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서도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 호날두와 루이스 아드리아누(이상 9골,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2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샤흐타르는 탈락한 반면 바르사와 레알은 4강 2차전을 앞두고 있어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왕 경쟁은 막판까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세르히오 아게로(27,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2골을 기록, 해리 케인(20골, 토트넘)에 2골 앞서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만 남아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게로는 UCL서도 7경기 6골(공동 7위)을 넣으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다.
카를로스 테베스(31, 유벤투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경기에 나서 20골을 터뜨렸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가 남은 가운데 마우로 이카르디(인터 밀란)와 루카 토니(이상 18골, 베로나)를 제치고 득점 랭킹 최상단에 올라있다. 그는 UCL서도 11경기 7골(공동 4위)을 넣으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곤살로 이과인(28, 나폴리)은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세리에A 33경기서 16골을 기록,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유로파리그(UEL) 무대서도 13경기 7골을 넣으며 알란(잘츠부르크)과 로멜루 루카쿠(이상 8골, 에버튼)의 뒤를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알란과 루카쿠는 더 이상 기회가 없는 반면 이과인은 4강 2차전과 결승에 오를 경우 최대 2경기가 남아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카르디(22)는 아르헨티나의 신성으로 꼽힌다. 올 시즌 세리에A 32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으며 대표팀 선배 테베스를 2골 차로 위협하고 있다. UEL서도 10경기 4골을 넣으며 능력을 증명했다.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22, 팔레르모)도 눈여겨볼 재능이다. 그는 올 시즌 세리에A 33경기에 출전해 13골(공동 7위)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가에선 프랑코 디산토(26, 베르더 브레멘)가 23경기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공동 6위에 올라있다.

메시, 아게로, 테베스, 이과인은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판타스틱 4다. 넷 모두 전성기의 나이이고, 소속팀 입지도 굳건해 향후 몇 년간 꾸준한 활약이 전망된다. 이카르디, 디발라, 디산토 등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의 뒤를 이을 후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무대에 불어닥친 아르헨티나발 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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