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테임즈, 잘하는데 너무 예민하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09 10: 00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의 타율은 3할3푼3리(102타수 34안타) 11홈런 32타점이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할3리(33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전혀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테임즈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8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테임즈는 가장 늦게까지 방망이를 휘둘렀다. 배팅볼을 계속해서 쳤고, 롯데의 훈련시간이 다가오자 그제야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외국인타자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건 동료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리그를 주름잡는 외국인타자 테임즈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테임즈가 훈련하는 걸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은 "안 맞는다고 너무 예민하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물론 시즌 초 테임즈의 활약을 생각해보면 지금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시즌 초반 테임즈는 타율과 타점, 장타율, 홈런까지 모두 석권하면서 리그를 주름잡았다. 타격 컨디션은 업다운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내려간 성적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산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적당히 높은 언덕도 낮게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테임즈가 지금 에버리지(타율)도 나쁘지 않고,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물론 중간에 몸살이 한 번 왔고, 그것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그런 굴곡이 없을 수 있는가. 어찌보면 과잉훈련을 하는데,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테임즈는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익숙하지 않은 1루수를 맡겨도 팀을 위해 아무 말없이 외야 글러브대신 미트를 꼈던 테임즈다. 이런 책임감과 성실함이 지금의 테임즈를 만든 것이지만, 김 감독은 테임즈가 조금은 여유를 갖고 야구를 보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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