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성우와 준호 잘하니 기분 좋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09 05: 45

"어제(7일) (장)성우랑 (하)준호가 잘 하더라. 팀을 떠났지만 기분이 좋더라."
지난 주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했다. 롯데에서 선수 5명이 갔고, 대신 kt로부터 선수 4명을 받아왔다. 젊은 투수가 부족했던 롯데는 준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면서 마운드를 보강했고, kt는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얻었다.
kt는 이들의 효과를 곧바로 봤다. 특히 하준호는 이적 후 첫 3연전인 한화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로 공격을 이끌었다. 장성우는 7일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특히 결승점이 된 희생플라이를 날려 kt의 2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성우와 하준호는 9일 수원 LG전에서도 나란히 4타수 2안타를 기록, 창단 첫 3연승의 주역이 됐다.

트레이드 후 아직 1주일도 지나지 않았기에 손익계산을 벌써부터 하기에는 이르다. 이 감독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팀을 떠난 선수들이 잘 해주니까 기분이 좋았다"면서 "어제 우리 경기끝나고 가면서 kt 경기를 봤는데 성우가 중요할 때 해주더라. 준호도 가서 잘하고 있다. 그걸 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롯데는 장성우와 하준호 외에도 강속구투수 최대성과 내야수 이창진, 포수 윤여운을 보냈다. 이창진과 윤여운은 아직 출전을 하지 못했고, 최대성은 이적 후 2경기에 출전해 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받아 온 선수는 우완 박세웅과 이성민, 좌완 조현우, 포수 안중열이다. 마침 박세웅은 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롯데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감독은 '내일 박세웅이 잘해주면 서로 좋은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 내일 세웅이가 잘하면 조범현 감독님도 기분이 좋으실 것 같다. 세웅이도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KBO 리그에서 트레이드가 드문 이유는 부메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번 롯데와 kt의 대형 트레이드는 양 팀 모두 명운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보며 '윈윈 트레이드'의 또 다른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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