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김재환의 3가지 홈런 키워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09 06: 00

8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선취점을 내고도 마운드가 무너져 한화 이글스에 6-10으로 패했다. 하지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
김재환은 7번 타순에서 연타석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는데, 홈런은 중요한 순간에만 나왔다. 하나는 0-0에서 2-0을 만드는 홈런, 하나는 2-4에서 4-4 균형을 이루게 하는 대포였다. 5타점은 김재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기도 했다.
타격 부진으로 한 번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후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젠 반복하지 않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의욕도 생기지만, 냉정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잡겠다”고 했던 김재환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 1군 복귀 후 11경기에서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방망이가 뜨겁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도 2할7푼9리(68타수 19안타)로 끌어올렸다. 주로 7번이나 8번 타순에 배치되며 투수들이 하위타선도 만만하게 상대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올해 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김재환의 홈런이 모두 같은 곳, 비슷한 상황, 일정한 시기에 나왔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김재환은 4개의 홈런을 모두 잠실에서만 때려냈다. ‘잠실 홈런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현재까지 잠실에서 김재환보다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는 없다. 팀 동료 민병헌이 4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이다. 김재환은 13번의 홈 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45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강했다. 또한 주자가 없을 때 2할2푼6리였던 타율이 주자가 있으면 3할2푼4리까지 오르는 찬스에 강한 면도 보여줬다.
홈런이 나온 흐름도 하나같이 팀이 한 방을 간절하게 원할 때였다. 1~3호 홈런은 동점에서 팀에 리드를 가져다주는 홈런이었다. 4호 홈런은 뒤진 상황에서 다시 균형을 이루게 하는 한 방이었다. 초구 타율이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로 좋은 김재환이 8일 배영수를 상대로 친 첫 홈런은 초구(포크볼)를 공략한 것이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4개의 홈런이 주말 3연전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2호는 토요일에 터졌다. 그리고 금요일이던 지난 8일에 2개를 작렬시켰다. 8일 배영수가 물러난 뒤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김재환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그는 한화에 오기 전 김재환에게 시즌 2호 홈런을 허용한 투수이기도 하다.
5월 중순 이전에 4홈런을 마크한 김재환은 잠실을 홈으로 써도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 두 자릿수 홈런은 너끈하다는 평가를 현실화하고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고 했던 김재환은 벌써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홈런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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