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이용규, 204안타 페이스…서건창에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9 06: 00

한화 리드오프 이용규(30)의 안타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144경기 체제에서 산술적으로 204안타가 가능해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도 도전해 볼만하다. 
이용규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를 폭발시켰다. 지난달 22일 잠실 LG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용규는 올해 31경기에서 44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공동 2위 박병호(넥센)와 브렛 필(KIA)이 41안타로 3개차로 앞선 리그 전체 안타 1위에 랭크돼 있다. 
이용규는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154안타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당시 기록한 154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로 지금 페이스라면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이용규가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출장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약 204.4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바로 지난해 있었다. 넥센 서건창은 128경기 체제에서 201개 안타로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최초의 200안타 돌파. 올해 경기수 증가에 따라 이용규는 서건창의 기록을 넘어설 만한 페이스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변수는 많지만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이용규는 올해 31경기 중에서 무안타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안타 8경기, 3안타 5경기로 멀티히트가 13경기. 필(15경기)에 이어 두 번째 많은 멀티히트 횟수다. 시즌 타율도 3할4푼9리로 리그 전체 5위에 올라있는 이용규는 3~4월(.330)을 지나 5월(.406) 들어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였던 이용규가 이렇게 초반부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성기 못지않은 날카로운 스윙과 정확성을 뽐내고 있다. 특유의 밀어치기뿐만 아니라 컨디션 좋을 때 나오는 우측 방향 안타도 많이 나온다. 빠른 발과 집중력으로 만든 내야안타도 10개나 포함돼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예전의 이용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몸의 이동이 작아졌다. 이전에는 타격할 때 시야가 흐트러져 있었는데 이제는 시야가 고정돼 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오른 다리를 들고 치는 이용규의 타격 폼은 시야가 흔들리면 밸런스가 무너져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원 포인트 레슨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용규의 결연한 의지도 화려한 부활의 힘이다. 지난해 어깨 재활을 병행하는 바람에 외야 수비에 나서지 못하며 지명타자로 타율 2할8푼8리 103안타에 그쳤던 울분을 올해 토해내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수비도 못하고, 한화팬들의 기대에 너무 못 미쳤다. 올해는 수비를 하며 전경기에 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전경기 나간다면 안타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