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실종' 두산-한화, 고조되는 불펜 소모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09 10: 07

불펜 과부하 현상이 있던 두 팀의 맞대결에서 처음부터 불펜이 많이 소모됐다. 남은 2경기에서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양 팀 선발투수들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에 실패했다. 유네스키 마야는 5⅔이닝 9피안타 5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크게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배영수도 4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하면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불펜투수들이 동원됐다. 두산은 양현-함덕주-이재우-노경은이 차례로 나왔는데, 노경은을 제외하면 모두 연투였다. 특히 함덕주는 3일 연투였다. 불펜 비중이 매우 높은 한화는 임준섭에 이어 송창식-박정진-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모두 가동했다. 셋은 모두 22구 이상을 던졌고, 박정진과 권혁은 연투했다.

두산은 한화를 만나기 전에 LG를 상대로 불펜 소모가 큰 시리즈를 치렀다. 고민도 깊다. 김태형 감독은 8일 경기 전 불펜투수들에 대해 “(차라리) 맞으면 괜찮은데 맞지를 않으니 문제다. 맞으면 야수들의 리듬도 괜찮은데 볼넷을 주면 야수들도 힘이 빠지고 리듬이 흔들린다”라며 정면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는 부분을 꼬집었다. 이어 “노경은은 구위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공을 좀 더 던져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에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8일 김민우를 내리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성호를 1군에 올린 김성근 감독도 “던질 선수가 모자란다. 야수를 빼기도 어렵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투수들의 휴식을 위해) 비가 적당히 와야 되는데 안 온다”며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9일 경기 역시 불펜투수들이 책임져야 할 이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원준 대신 선발 투입되는 김수완은 2013년 6월 2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첫 선발 출전이다. 한화의 송은범 역시 올해 고정 선발은 아니다. 이번 시즌 8경기 중 가장 길게 소화한 이닝이 4이닝에 불과하다.
두 선발투수 중 한 명이 5이닝 이상을 넘긴다면 그 팀이 유리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5이닝 소화를 낙관하기 힘들다. 롱릴리프로 나올 두 번째 투수의 몫도 매우 길고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변수는 양 팀의 타선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날 기준으로 두산은 민병헌과 양의지가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한화는 김태균과 김경언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또한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8일 경기에서 양 팀 합계 16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두산과 한화는 분명 정상적일 때보다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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