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목표" 이종환, 한화 트레이드 숨은 주인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9 06: 00

한화와 KIA가 지난 6일 단행한 4대3 트레이드의 메인은 투수 유창식과 임준섭이었다. 투수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한화 김성근 감독이 임준섭을 원해서 진행된 트레이드로 카드를 맞추다 보니 4대3으로 판이 커졌다. 김성근 감독은 왼손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야수 이종환(29)도 데려왔다. 
트레이드의 메인은 아니었지만 한화가 이종환을 받아온 건 다소 의외였다. 이미 한화에는 왼손 외야수이자 대타로 이성열이 있고, 오른손 대타로는 김태완이 포진해 있었다. 한상훈도 대타로 활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제한되는 이종환은 중복 자원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대타는 한 명 갖고 안 된다. 대타에는 3가지 유형이 필요하다. 찬스를 만들 때와 승부처에서 쓸 때 그리고 평범한 상황이 있다. 상대 투수와 경기 흐름에 따라서도 대타가 많이 필요하다"며 "트레이드란 그렇다. 이종환이 여기 와서 어떻게 바뀔지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트레이드 당일 KIA 2군 소속이었던 이종환은 아침 일찍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와 가장 먼저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접 이종환의 타격을 지도하고 수비훈련을 지켜본 뒤 1군 엔트리에 곧바로 올렸다. 이날 9회 대타로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리고 첫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8일 잠실 두산전. 김태균·김경언이 컨디션 조절 차 선발에서 빠지며 5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회 첫 타석 볼넷에 이어 3회 1타점 좌측 2루타,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활약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잘했다. 
태안초-태안중-북일고 출신으로 충청도에서 자란 이종환은 단국대를 거쳐 2009년 KIA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009년 2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치며 주목받았고, 이듬해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지금껏 주로 대타 요원으로 나왔다. 20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2할6푼 6홈런 53타점. 지난해 92경기 타율 2할8푼7리 35안타 2홈런 23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냈다. 
올해는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려 4월 중순 이후 2군에 머물렀지만 새로운 팀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종환은 "집이 충청도 쪽이라 고향에 온 기분이다. 고교 선배 (안)영명이형과 대학 선배 (허)도환이형이 있어 적응에 도움된다. 훈련량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하다 보면 적응이 될 것이다"며 "한화는 외야가 좋아 대타나 (주전 선수) 부상으로 한 번씩 선발로 나갈 것 같다. 그래도 목표는 3할 타율이다. 지금까지 3할을 쳐본 적이 없어서 한 번 쳐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제대 직후였던 2012년 6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3할8푼5리를 때린 이종환은 2013년 42경기 2할8푼5리, 2014년 92경기 타율 2할8푼7리로 타석수가 많은 해에는 2할대 후반으로 3할 타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종환이 어떤 위치에서든 3할 타율을 기록한다면 2010년 3대3 트레이드 당시 주목받지 못한 김경언처럼 트레이드의 숨은 주인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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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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