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허덕였던 부진에서 탈출하자 대기록이라는 선물이 나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는 지난 8일 후쿠오카 야후옥션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 홈런을 작성한 이대호는 한일 통산 300개째 홈런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진출 후 3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75홈런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에서 통산 225홈런을 때려낸 이대호는 한일 리그에서 모두 뛴 선수 중 이승엽(삼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일 통산 300홈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할대의 타율에 허덕였다. 스스로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안타가 나오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고 말할 만큼 부진이 이어졌다. 올 시즌 타점 기회를 잘 살리라는 주문을 받고 5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그 만큼 타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5월의 이대호는 확 달라졌다. 그는 5월 7경기에서 29타수 13안타(4홈런) 8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4월말부터 서서히 감을 잡기 시작한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타율을 쑥쑥 올리고 있다. 4월까지 26경기에서 4홈런이 나왔는데 5월 한 달만 7경기에서 벌써 4홈런을 쳤다.
이대호의 페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그의 타율은 어느새 2할7푼4리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에서부터 장타력과 부드러운 컨택 능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대호가 일본 4년차 300홈런을 넘어 더 높은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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