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숙원 이룬 김연경, 이제 다시 태극마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09 08: 36

'배구 여제' 김연경(27, 페네르바체)이 터키서 숙원을 이룬 뒤 태극마크와 함께 올림픽 메달을 넌지시 바라보고 있다.
김연경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의환향이었다. 그는 최근 끝난 2014-2015시즌 터키리그서 MVP, 최다 득점, 최고 스파이커 등 3관왕을 독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1-2012시즌 페네르바체 입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터키 슈퍼컵 우승과 함께 MVP까지 수상하며 터키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연경은 입국 후 인터뷰서 "좋은 소식을 안고 와 기쁘다. 4년 동안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었는데 기다렸던 만큼 결과가 좋아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2011년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뒤 유독 리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터키컵, 슈퍼컵까지 정상을 차지했으나 리그 우승컵은 쉽사리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라이벌' 바키프방크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터키에서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은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오는 18일 중국으로 출국해 20일부터 펼쳐지는 제18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서 2016 리우올림픽 예선전 티켓을 노린다.
김연경은 "대표팀 동료들은 먼저 소집됐다. 난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낯설지만 적응해야 한다"면서 "훈련에 늦게 합류하는 만큼 호흡을 잘 맞춰서 내년 올림픽 예선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연경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서 MVP를 차지했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러야 했다.
김연경은 1년 뒤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서 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그 첫 관문이 예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이다. 일본을 제외한 상위 3팀에 예선전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연경은 "9, 10일 휴식을 취한 뒤 10일 저녁 진천선수촌에 들어간다. 중국서 올림픽 예선 티켓을 따야 한다. 시간이 짧은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면서 "태극마크와 클럽은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주장이라 책임감이 더 크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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