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타율 3할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대타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의 타율은 정확히 3할이 됐다.
타율 3할 고지에 등정한 강정호지만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7회 대타로 등장, 맷 벨라일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3할8리로 끌어 올렸다. 올 시즌 대타로 출전해서는 처음으로 안타를 만들어 낸 강정호다.
그러나 8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삼진을 당했다.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3번째 투수 세스 마네스와 상대한 강정호는 풀카운트에서 타임을 요청하며 배터박스를 벗어났다. 그렇지만 마네스는 그대로 투구를 했고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제리 밀스 구심은 강정호의 타임을 인정하는 대신 삼진 콜을 했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클린트 허들 감독이 곧바로 나와 밀스 구심에게 항의를 했다. 그렇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대로 공수교대가 됐다.
당시 상황을 보면 강정호가 타임을 부르는 순간 이미 마네스는 투구동작에 들어갔다. 그때문인지 강정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타격준비를) 조금 빨리 했어야했는데 늦었다"고 인정했다.
어떻게 본다면 상대 배터리에게 허를 찔린 강정호다. 타격준비가 조금 지체되자 마네스는 곧바로 투구를 했고, 강정호는 타격도 해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포수와 투수가 그걸 알고 미리 써먹었다. 이런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준비를 빨리 해야겠다"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