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런 경우를 뭐라고 해야 할까. 아마 콜로라도 로키스 팬들에게는 얄미운 사람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LA 다저스 브렛 앤더슨이 9일(이하 한국시간)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앤더슨은 5이닝 동안 6안타 사4구 2개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지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5회 다저스의 수비부터 심해진 비로 인해 6회 1사 만루 다저스 공격 중에 중단됐고 이후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앤더슨은 63개(스트라이크 40)의 투구 만으로 1승을 추가했다. 최근 2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데다 4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후 4경기만의 승리여서 본인에게는 각별한 1승일 만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콜로라도 팬이나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그렇게 달가울 것 같지는 않다. 원정팀 선수가 1승을 거두는 것 이상의 사연 때문이다.
앤더슨은 지난 213년 12월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콜로라도는 좌완 드류 포머란츠와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크리스 젠센을 내줬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와 80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시즌은 길지 못했다. 4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중 타석에 들어섰다가 왼손 검지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7월 14일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8월 6일 시카고 컵스전을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한 시즌 동안 8경기에서 43.1이닝을 던지면서 1승(3패)만 거두게 됐다.
콜로라도는 앤더슨을 그냥 포기하지도 못했다. 계약조건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야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러한데 이제는 남의 팀과 계약한(그것도 1,000만 달러나 받고) 선수가 옛 홈구장으로 와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것도 비 때문에 겨우 5이닝만 던지고 완투승을 챙겼다.
참고로 콜로라도가 앤더슨을 데려오기 위해 내준 드류 포머란츠는 지난 해 20경기(선발 10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선발로 6경기에 등판했다. 31.2이닝을 던지면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12로 좋은 아직 좋은 성적은 아니다 로테이션은 지켜줬다.
nangapa@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