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패배에도 고개 끄덕인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9 16: 20

비록 패했지만 삼성도 최선을 다한 승부였다. 근래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에 많은 팬들이 열광하기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SK와 삼성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명품 투수전이 그 가운데 있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삼성 선발 장원삼도 7이닝 3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0의 균형이 오래 이어졌다. 비록 승부는 7회 2사 1,2루에서 김성현이 대타 3점포를 터뜨린 SK가 3-0으로 이겼지만 삼성도 마지막까지 SK를 물고 늘어지며 알 수 없는 양상이 이어졌다.
9일 경기를 앞두고도 전날 승부는 화제였다. 양팀 벤치가 모두 전날 상대에 대해 박수를 쳤다. 중립적인 입장인 김진욱 SKY SPORTS 해설위원 또한 "좀처럼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패장이 된 류 감독 또한 전날 경기를 복귀하는 얼굴이 어둡지 않았다.

류 감독은 "어떤 팬들은 치고 박고, 쫓고 쫓기고, 또 따라가는 야구가 재미있으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제 같은 경기가 더 좋다"라면서 "내가 투수 출신은 아니지만 투수전이 재밌다. 언제 한 방이 나올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런 경기는 투수들이 바꿔달라는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 자존심도 걸린 경기"라면서 두 투수의 투수전을 떠올렸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장원삼의 공이 어제 좋았다. 슬라이더가 평소보다 빨리 도망가는 것 같더라. 잘 먹혔다"라면서 "홈런을 맞은 공도 슬라이더가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는 나쁘지 않은 공이었다. 홈런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장원삼을 두둔했다.
한편 삼성은 9일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SK는 외국인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메릴 켈리가 선발로 나서 5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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