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징크스 깬 '늑대 두목' 김도훈의 노림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09 17: 48

'늑대 두목'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지긋지긋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전 홈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탈출했다.
인천은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중반 김동석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8경기(6무 2패)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렸던 인천은 FA컵서 부천FC1995를 잡은 데 이어 리그에서도 대전과 제주를 연달아 물리치며 비로소 본 궤도에 올라섰다.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9위서 7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전 "제주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전반보다는 후반을 공략하겠다. 수비를 잘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로 노림수를 전했다.
전반까지는 김 감독의 의중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제주와 지리한 공방을 벌였다. 어느 한 팀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인천은 전반 막판 김인성과 케빈의 회심의 슈팅이 연달아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본격적으로 당겼다. 김 감독이 후반 초반 꺼내든 카드는 신의 한 수였다. 후반 8분 김도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김동석이 기어코 일을 냈다. 후반 22분 아크 서클 근처서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시원스레 흔들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제주전 홈 무승 징크스를 깨트렸다. 인천은 최근 안방에서 제주와 11번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8번 비겼고, 3번 졌다. 그만큼 제주만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팬들의 가슴을 뚫은 시원한 중거리포로 홈에서 12경기 만에 제주를 제압했다. 인천은 홈 5경기 연속 무승부 기록도 깼다. 반면 제주는 원정에서 약한 면모를 이어갔다. 올 시즌 집을 나온 5경기서 2무 3패에 그치며 날개를 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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