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너무 잘 맞아서 기분 좋게 들어갔다."
인천은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중반 김동석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8경기(6무 2패)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렸던 인천은 FA컵서 부천FC1995를 잡은 데 이어 리그에서도 대전과 제주를 연달아 물리치며 비로소 본 궤도에 올라섰다.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9위서 7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동석은 경기 후 인터뷰서 "2연승을 달려 정말 기쁘다. 골을 넣은 것보다 팀이 잘 돼서 3, 4연승의 발판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볼이 흘러나왔을 때 아무 생각없이 때리려고 했다. 발등에 너무 잘 맞아서 기분 좋게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석은 이날 후반 8분 그라운드를 밟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기가 막힌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시원스레 흔들었다. 팽팽한 영의 균현을 깨는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현역 시절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도훈 인천 감독도 "김동석이 후반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랄만한 슛을 넣었다. 슈팅력이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하프 발리 슈팅을 때릴지는 몰랐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동석은 "그간 경기에 못 나간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축구 선수가 경기장에 못나오는 것 만큼 안좋은 건 없다"면서 "감독 및 코치님들이 '인천에 와서 같이 해보자'라고 제안해 경기장에 많이 나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석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함께 수비를 했다가 볼을 빼앗았을 때 역습을 나가는 게 우리의 색깔이다. 조직력과 수비 밸런스를 강조하는데 이날 선수들이 100%는 아니지만 70~80%를 해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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