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가 잘 던졌으나 승리와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켈리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부진 속에 승리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0-1로 뒤진 7회 최정이 동점 솔로포를 때려 기사회생했으나 마지막 8회 다시 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5경기에서 3.19의 수준급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1승에 머물고 있는 켈리는 이날도 잘 던졌으나 승리투수 요건을 얻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켈리는 2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 최형우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았고 박석민의 3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승엽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3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는 박해민 김상수 우동균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에도 나바로를 중견수 직선타성 플라이로 잡아낸 것에 이어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박석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5회에는 2사 후 이지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0-1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선두 김상수를 빠른 공으로 루킹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우동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나바로는 132㎞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6이닝 고지를 밟았다. 7회에는 최형우에게 큰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박재상이 잘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박석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승엽의 타구도 역시 컸지만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7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8회가 아쉬웠다. 선두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김상수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고 3루수 최정도 최선을 다해 수비를 했으나 김상수의 발이 워낙 빨랐다.
98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정우람이 박찬도를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켈리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