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명품 투수전을 이끈 주역인 윤성환(34, 삼성)이 퍼펙트 경기는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동료들의 호수비에 고마워했다.
윤성환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7회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타선이 8회 1점을 더 지원해주며 승리요건을 챙긴 끝에 시즌 4승에 다다랐다.
1회부터 5회까지는 말 그대로 ‘퍼펙트 행진’이었다. 완벽한 로케이션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6회 무사 2루의 위기를 잘 넘긴 윤성환은 7회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막았고 8회 김상수, 9회 이승엽이 적시타를 친 덕에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

경기 후 윤성환은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선발이라면 퍼펙트를 원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경기가 있다면 의식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크게 의식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어 윤성환은 “단지 팀 승리가 너무 기쁠 뿐이다. 오늘처럼 동료들의 좋은 수비가 나오면 집중력이 더 생기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는데 이런 경기에서 집중력이 더 생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성환은 “상대 선발투수와 함께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라며 이날 7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SK 선발 메릴 켈리도 치켜세우는 매너도 선보였다. 이날 보여준 기량은 물론 인성도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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