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주전은 왜 안 되나” 비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0 05: 45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리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해 미 언론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재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를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중반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의 삼진은 다소 아쉬웠지만 대타로 나서 다시 안타를 기록함에 따라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3할까지 올랐다.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타석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현지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구상에서 여전히 확고부동한 주전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내야수(조시 해리슨, 닐 워커, 조디 머서)의 휴식 시간을 메우는 내야 멀티 플레이어에 가깝다. 강정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에 그나마 주전으로 나서는 빈도가 많은 편이다. 이에 미 언론들은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를 벤치에 앉히는 것은 좋지 못한 전략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컬럼니스트 밥 스미직은 9일 지역 유력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왜 주전으로 강정호는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글에서 강정호를 주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직은 “유격수 조디 머서와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 강정호를 벤치에 앉히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전략은 나빠 보인다”라고 글을 시작하며 강정호에게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세인트루이스전(5-8 피츠버그 패)을 예로 든 스미직은 머서가 안타를 치지 못했고 해리슨은 내야안타 하나를 친 반면 경기 중간에 나선 강정호는 안타에 득점까지 올렸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올 시즌 선발 출장 성적도 예로 들었다. 스미직은 “강정호는 주전으로 나섰을 때 타율이 3할5푼5리이며 OPS는 0.948에 이른다. 홈런도 하나 있고 7타점을 올렸다”라면서 “반면 해리슨은 타율 1할7푼8리에 OPS 0.504, 머서는 타율 1할8푼6리에 OPS .462에 불과하다”고 세 선수의 기록을 정면으로 비교했다.
강정호가 최근 네 차례의 선발 출장에서 18타수 7안타를 쳤으며 이는 해리슨과 머서보다 훨씬 나은 성적임을 다시 강조한 스미직은 허들 감독의 생각 변화를 촉구했다. 해리슨과 머서를 지금 현 시점에서 쓰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내팽겨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전체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타선의 활로를 뚫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스미직은 “강정호가 (주전으로) 뛴다는 것이 머서와 해리슨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 대신 슬럼프에 있는 선수 두 명을 중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단은 지금 상태가 좋은 강정호를 좀 더 중용하고 해리슨과 머서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그 때 다시 좋은 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활용하면 된다는 논조다. 이런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는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출장해 상승세 연장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