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 동갑내기 5월 극적 반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0 05: 51

침묵의 4월을 보냈던 추신수(33, 텍사스)와 이대호(33, 소프트뱅크)의 방망이가 5월을 맞아 달아오르고 있다.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는 두 동갑내기 타자들이 막힌 혈을 서서히 뚫어내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이대호는 폭발했다.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7회 동점 2점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최근의 상승세를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근 장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추신수는 이날 장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식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줬다. 1할 밑에서 허덕이던 타율은 어느덧 1할6푼5리까지 올라왔다. 이대호는 5월 들어 대폭발이다. 벌써 3경기 연속 홈런, 9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4월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5월 반등은 더 반갑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추신수는 4월 한 달 동안 9푼6리의 타율에 그쳤다. 사실상 메이저리그(MLB) 꼴찌의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이대호도 4월 한 달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월말로 갈수록 타율이 살아나며 4월을 2할7푼4리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중반까지는 꽉 막힌 흐름이었다. 장타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득점권 타율 또한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5월은 다르다. 장타로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낸 추신수는 이제야 제 궤도에 오른 타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4월과 5월의 성적이 완전히 다르다. 추신수는 5월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고 홈런 2개와 2루타 6개를 터뜨리며 5월 장타율이 6할3푼6리에 이른다. 4월 장타율은 1할7푼3리였다. 삼진이 다소 많고 타율이 좀 더 올라와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반전의 계기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이미 일본무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하나인 이대호는 아쉬움 중 하나였던 장타 폭발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9개의 홈런은 나카타 쇼(니혼햄, 10개)에 이은 퍼시픽리그 2위다. 21타점은 리그 6위, 5할6푼3리의 장타율도 리그 2위다. 득점(19점)도 리그 5위에 오르는 등 타율(.281, 리그 14위)을 제외한 주요 부문에서 다시 TOP 10에 진입했다.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추신수의 4월 슬럼프는 스스로 말하듯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심리적인 문제였는데 이를 털어낸 만큼 앞으로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는 지난해 이상의 홈런과 타점 기록(19홈런, 68타점)이 가능한 페이스로 흘러가고 있다. 왼손투수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득점권 타율만 조금 높인다면 공포의 5번 타자가 될 공산이 크다. 동갑내기의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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