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것 같은 전북, 울산전도 고비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10 05: 15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때가 더 고비다.
전북 현대의 혹독한 일정이 끝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4일부터 시작된 주말-주중 연속 경기의 일정이 10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로 끝난다. 울산전을 포함해 37일 동안 12경기를 소화한 전북은 오는 16일 열리는 11라운드까지 5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휴식의 시간도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원정경기에서 무릎을 꿇는다면, 37일 동안 달려온 혹독한 일정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게 된다. 물론 울산에 패배해도 선두 수성은 문제가 없지만, 분위기가 침체 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울산은 쉽지 않은 상대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전북 만큼이나 안정된 팀이다. 9경기에서 14득점 6실점을 기록한 전북과 9경기 13득점 8실점을 기록한 울산은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울산도 전북처럼 K리그 클래식 패배가 1패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울산전을 고비의 연속 중 마지막 고비라고 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된 수원 삼성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산둥 루넝전 만큼 중요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전북은 산둥전을 마친 직후 울산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최근 울산이 뒤숭숭한 만큼 전북이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최근 5경기서 4무 1패로 부진하고 있고, 지난 9라운드에서 윤정환 감독과 권찬수 골키퍼 코치가 퇴장을 당하면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또한 중원의 핵심 하성민도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전북은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하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울산이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주장 이동국은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에서 유리하다"며 "지난 경기서 패배했지만,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울산은 패배를 발판 삼아 일어서려고 할 것이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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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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