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하나의 암초와 마주했다. 우완투수 송승준이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롯데는 9일 송승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송승준은 지난 7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다음 날 통증을 느껴 검진을 했고, 그 결과 옆구리 근육이 약간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다시 붙기까지 걸릴 시간은 7일에서 10일, 여기에 실전감각 회복까지 필요한 시간을 더하면 적어도 복귀까지 3주는 걸릴 것이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3~4번 정도는 거를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는 송승준과 외국인투수 2명, 이상화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심수창이 마무리투수로 전환되면서 그 자리에 이재곤과 박세웅이 들어갔었다. 송승준마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빠지게 되면서 롯데는 선발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이종운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은 우완투수 구승민이다. 2013년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6승 1패 35⅓이닝 평균자책점 3.31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구승민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최고구속이 150km에 이르고, 140km 중반을 넘는 속구를 꾸준히 던진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변화구 중에는 슬라이더를 자주 던진다. 간혹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가긴 하지만 위력적인 구종이다.
또한 김승회 역시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승회지만 불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현재 2군에 있다. 9일 김승회는 퓨처스리그 LG전에서 4이닝동안 65개를 던졌고, 최승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1점만 내줬다.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한편 최근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심수창의 원상복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5월 1승 7패 부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롯데가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