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송성문, 넥센산 새 히트 상품 예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5.10 05: 52

넥센 히어로즈가 야수진에서 매년 히트 상품을 배출하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 유력 후보가 바로 신인 내야수 송성문(19)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5라운드로 넥센에 지명된 송성문은 지난해 말 고교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타격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3학년 때 15경기에 나와 62타수 29안타(1홈런) 18타점 14득점 타율 4할6푼8리 장타율 6할9푼4리로 맹활약했다.
넥센에 입단한 뒤에도 2군 코칭스태프에게 "타격폼이 예쁘다"는 칭찬과 함께, 입단 동기인 외야수 송우현과 같이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래 3루수와 유격수로 나서던 그는 타격 재능을 부각시킬 포지션을 찾은 염경엽 넥센 감독의 주문으로 지난해 대만 유망주 캠프 때부터 2루수를 보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넥센의 '유망주 키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5일 1군에 등록됐다. 1군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2군에 가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는 뜻. 송성문은 지난 8일 데뷔 첫 선발 출장의 기회도 잡았으나 정신없는 수비로 5회 김지수와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송성문의 잠재력은 9일 두 번째 선발 출장에서 발휘됐다. 그는 2회 서재응을 상대로 1사 1,2루에서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신고했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높은 공을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1년 선배 김하성과의 '꼬꼬마' 키스톤 콤비도 안정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송성문은 "어제(8일)는 정말 긴장됐는데 오늘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2회 안타를 치면서 긴장이 풀려서 오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이렇게 관중이 많은 곳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 긴장했다"며 해맑게 웃었다.
송성문은 "운좋게 선발 출장 기회를 얻게 됐는데 앞으로도 1군이든 2군이든 많은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고 앞으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전에 '편하게 하라'고 말했는데 전날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다. 잘하면 당분간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이날 배팅 장갑과 배트를 모두 선배 고종욱에게서 받았다. 고종욱은 경기 전 그의 배트가 헌 것을 보고 송성문에게 새 배트를 선물했다. 매일 경기 전에는 코치들에게 일대일 훈련을 받는다. 막둥이 송성문이 코칭스태프와 형들의 관심 속에 서건창, 김하성에 이어 새로운 팀의 히트 상품이 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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