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맞대결에서 상반된 결과를 내고 있다.
넥센은 지난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전날(8일) 9회 끝내기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KIA전 11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넥센의 KIA 사냥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떼어놓고 봐도 넥센의 5전 전승. 두 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넥센이 4.62로 3위, KIA가 4.65로 4위에 나란히 붙어 있는데도 두 팀의 맞대결에서 넥센이 압승을 거두는 것은 결국 방망이다.

넥센은 9일 기준 시즌 2할8푼6리의 팀 타율로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KIA는 2할4푼4리로 9위에 쳐져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의 차이가 크다. 넥센은 중심타선 타율이 3할3푼8리로 전체 1위인 데 비해 KIA는 2할5푼으로 10위에 쳐져 있다. 두 팀의 가장 큰 팀 컬러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넥센은 중심타선인 김민성(.354), 박병호(.344), 유한준(.367)이 나란히 팀내 타격 상위권을 휩쓸며 타석에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중심타선 뒤에서 영양가 넘치는 윤석민(.320)과 김하성(.319)의 활약까지 배가되면서 전반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반면 KIA는 올 시즌 4번타자의 성적이 가장 낮은 팀이다. 홈런이 2개로 가장 적고 타율도 2할에 불과하다. 나지완(.179)이 4번에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으나 최희섭(.217), 이범호(.000)도 4번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 중에는 필만이 3번 타순(.322)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심타선이 '중심'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이 타선의 성적이 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이 살아날 경우 테이블 세터의 출루, 하위타선에서의 볼배합까지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결국 KIA의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면 넥센전 설욕도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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