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청용이 6분 뛴 크리스탈 팰리스를 꺾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막판 터진 마루앙 펠라이니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물리쳤다. 이청용은 후반 39분 그라운드를 밟아 6분을 소화했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10분을 뛰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후 부상에서 복귀해 두 번째 교체 출전이다.
두 팀 모두에 중대 일전이었다. 맨유는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첼시와 웨스트 브로미치전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석패했다. 에버튼엔 0-3 완패를 당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했다.

혈전 끝에 맨유가 미소를 지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68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1경기를 덜 치른 5위 리버풀(승점 61)과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맨유는 남은 2경기서 승점 3만 추가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확정한다. 리버풀이 오는 11일 열리는 첼시전서 패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이날 '캡틴' 웨인 루니를 최전방에 필두로 애슐리 영,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 후안 마타가 2선을 형성했다. 달레이 블린트는 1차 저지선 역을 소화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루크 쇼,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맨유는 전반 8분 블린트의 날카로운 땅볼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을 향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에레라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비껴갔다.

맨유는 전반 18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영의 크로스를 스콧 단이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마타의 킥이 골키퍼에게 읽혔지만 골문 구석을 가르며 1-0으로 리드했다.
맨유는 후반 12분 일격을 맞았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프리킥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된 제이슨 펀천이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구석을 가르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16분 역습 찬스서 제임스 맥아더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맨유는 후반 26분 데 헤아가 글렌 머레이와 일대일 찬스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슈퍼세이브하며 진땀을 흘렸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3분 뒤 영이 우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는 결국 결승골을 뽑아냈다. 펠라이니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33분 영이 우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펠라이니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뒤늦게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청용은 후반 39분 '주장' 마일 제디낙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맨유는 도리어 후반 추가시간 에레라가 교체투입된 라다멜 팔카오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을 때리며 크리스탈 팰리스를 위협했다. 맨유는 결국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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