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위안거리는 가레스 베일(26)의 부활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홈경기서 발렌시아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2-2로 비겼다.
레알은 이날 골대 불운과 상대 수문장 디에구 알베스의 선방 퍼레이드에 막혀 진땀을 흘렸다. 전반에만 네 차례 골대를 때렸고, 득점 선두 호날두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레알은 0-2로 뒤진 후반 페페와 이스코의 연속 골로 균형을 이뤘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86)는 이날 무승부로 사실상 리그 우승이 어려워졌다. 선두 FC 바르셀로나(승점 9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2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바르셀로나가 승점 3을 추가할 경우 우승컵을 내줘야 한다. 반면 발렌시아는 승점 73으로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레알은 그나마 베일의 부활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는 최근 경기력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서 수위가 높아졌다. 동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보다 볼터치가 적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베일은 올 여름 이적 시장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시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과 연결되며 움직임이 감지됐다. 계속된 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진 탓이었다.
베일은 이날 활약으로 그간의 의혹을 씻어냈다. 전반 14분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은 올라온 몸상태를 증명했다. 골대 사각지대를 정확히 맞혔다. 전반 중반엔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슛으로 날 선 발끝을 과시했다. 알베스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베일은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1-2로 뒤지던 후반 막판엔 이스코의 중거리 골을 도왔다. 만점 활약이었다.
베일은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전문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방쇼를 펼친 알베스(9.4점), 이스코(8.3점)에 이어 오타멘티(발렌시아),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와 함께 평점 8을 기록했다.
이제 시선은 오는 14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유벤투스와의 UCL 4강 2차전으로 향한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베일이 위기에 놓인 레알을 별들의 무대 최종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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