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장시환, 하늘에서 보내준 kt 구세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0 05: 56

kt 위즈 우완 투수 장시환(28)이 연일 호투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어느덧 기대주에서 팀의 가장 믿을만한 구세주로 우뚝 서고 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보다 4개의 안타를 더 적게 치고도 3-2로 승리. 창단 첫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승률도 2할1푼2리까지 상승하며 팬들의 우려를 씻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kt 상승세의 중심에는 장시환의 역투가 있었다.
kt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까지만 해도 10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처져있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9일 경기까지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장시환은 4연승 기간 중 3번이나 마운드에 올랐고,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등판한 경기마다 팀의 승리를 책임진 셈이다.

장시환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선 옥스프링-이창재에 이어 팀이 7-5로 앞선 6회말 1사 2,3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조인성을 투수 땅볼, 한상훈을 헛스우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7,8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시환은 9회에도 볼넷 1개만을 허용했을 뿐. 거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3⅔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55개의 공을 던진 장시환은 7일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팀이 6-4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에 등판했다. kt는 이틀 연속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 장시환을 꺼내들었다. 장시환은 폭투로 1점을 내준 뒤 최진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6-6 동점을 허용했다. 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나간 상황이었기에 실점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시환은 줄 점수를 준 이후에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7회 수비를 끝냈고, 8회엔 1사 후 조인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고동진을 4-6-3 병살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kt는 9회초 1사 만루서 장성우가 희생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장시환은 9회에도 등판해 이용규-정근우-김경언을 삼자범퇴로 막고 구원승을 수확했다. 2⅔이닝 동안 36개읙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장시환은 9일 수원 LG전에서도 팀의 3-2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그는 8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말엔 박지규와 이진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병규(7번),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까지 몰랐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성훈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 14경기서 2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장시환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연투 능력. 올 시즌 팀 내에서 옥스프링(38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31⅓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kt가 거둔 7승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순간에 장시환이 있었다. 아울러 마무리 투수로서 1~2이닝도 지키기 어려운 현대 야구에서 2~3이닝씩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닌 kt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는 장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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