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44’ LG 한나한, 100%면 참 좋을텐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10 06: 52

“언제 수비가 가능할지 기약이 없다.”
LG 트윈스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35)이 타석에서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나한은 침착하고 간결한 타격으로 9타수 4안타(타율 0.444), 출루율 5할8푼3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선 5번 타자로 출장, 중심타선에 자리하며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LG가 6회초 2점을 뽑은 것도 한나한의 중전안타가 시작점이었다. LG는 한나한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김용의를 투입했고, 김용의는 채은성의 2루타에 빠른 다리로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난다. 현재 한나한은 전력질주가 불가능하다. 원래 다리가 빠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한나한이 출루하면, 덕아웃은 병살타 가능성을 머릿속에 넣어둘 수밖에 없다. ‘히트 앤드 런’과 같은 작전을 걸기도 부담스럽다.
당시 LG는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1사 후 터진 한나한의 안타를 점수로 연결시켜야만 했다. 일단 김용의가 득점하면서 대주자 투입은 성공했다. 그런데 만일 한나한이 100% 컨디션이었다면, 쉽게 교체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리가 느려도 경기 후반까지 머릿속에 넣고 한나한을 그대로 밀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로만 나오는 것도 아쉬움이 크다. LG는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체력안배 차원에서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뛰었다. 하지만 한나한 복귀 후 한나한이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되면서 기존 베테랑들이 매 경기 수비를 소화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라인업의 유동성이 떨어졌다.
결국 한나한이 3루수로 나서면, 팀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한나한의 3루 수비력은 메이저리그서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빼어난 3루 수비로 인해 빅리그서 614경기를 뛰었고, FA 계약도 체결할 수 있었다. LG가 지난겨울 한나한을 선택한 것도 한나한을 통해 내야진을 두텁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현재 그 누구도 언제부터 한나한이 수비에 나서는지 모른다. 양상문 감독은 “언제 수비가 가능할지 기약이 없다”고 했고, 심지어 한나한도 “언제 3루수로 나갈지는 모르겠다. 현재 수비가 가능해지기 위한 과정에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홈런을 치는 거포였다면, 지명타자로만 뛰어도 가치가 있지만, 한나한의 타격을 봤을 때 장타는 기대하기 힘들다. kt 조범현 감독 또한 한나한을 두고 “좋은 선수인 것은 같은데 홈런이 없는 외국인 타자는 좀 그렇지 않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일단 양 감독은 “한나한이 타석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서 다행이다. 우리가 원하는 수비까지 해준다면, 우리 팀에 한 층 짜임새가 생길 것 같다”며 한나한이 100%가 되는 시점을 기다릴 뜻을 보였다.
LG는 한나한이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시즌 개막 후 40일을 기다렸다. 이제는 한나한이 수비에 나서는 시점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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