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도 힘들다.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선발 출장시 맹타를 휘두르며 피츠버그 타선의 구심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2회 무사 2,3루에서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첫 4-5-4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피츠버그도 7-5로 이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던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터뜨렸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3루수 방면으로 느리게 굴렀고 3루수 레이놀즈가 급한 나머지 맨손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올 시즌 10번째 선발 출장에서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로 올 시즌 교체 출전(9경기)보다 선발 출장 경기가 더 많아졌다. 11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이 기대되는 등 맹타 속에 팀 내 입지도 점점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의 타격 침체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해리슨은 전날 수비에서도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을 이어간 끝에 10일 경기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날은 교체 출장했다. 타율은 1할7푼8리에 불과하다.
머서도 이날 1안타 3타점을 터뜨렸으나 아직 타율은 2할 아래(.191)다. 당분간은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를 계속 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미 언론에서도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린 강정호가 스스로의 힘으로 MLB 무대를 돌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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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