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4-5-4 트리플 플레이를 합작한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리는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4-5-4 트리플 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2회말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번째 타석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초구 패스트볼(97마일)을 받아쳐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땅볼과 폭투, 조디 머서의 2루 땅볼로 득점까지 올렸다. 팀이 3-5로 뒤진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2번의 타석에선 안타 없이 2개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수비에선 트리플 플레이를 합작했다.
상황은 이랬다. 세인트루이스의 무사 2,3루 기회에서 야디어 몰리나가 친 타구는 2루수 닐 워커의 점프 캐치에 잡혔고, 워커는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페랄타를 겨냥해 3루로 송구했다. 여기서 송구를 받은 강정호는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더그 아웃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상황을 파악한 강정호는 2루로 송구해 역시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헤이워드까지 2루에서 잡아내며 팀의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첫 트리플플레이를 만들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서 28년 만에 나온 무사 2,3루 상황의 트리플플레이였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4-5-4 트리플 플레이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경기 후 트리플 플레이 상황에 대해서 “세인트루이스로 분위기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걸 잘 끊을 수 있어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커에게 송구를 받고 잠시 주춤한 상황을 두고는 “워커가 2루 베이스를 밟고 던진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시 2루로 바로 던졌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관중이 많은 구장에서 뛰는 것에 대해 “관중이 많으면 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