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과 에두(이상 전북 현대)가 김신욱과 양동현(이상 울산 현대) 앞에서 투톱의 정석을 선보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전북은 8승 1무 1패(승점 25)가 돼 2위 수원 삼성(승점 17)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울산은 3승 5무 2패(승점 14)에 머물렀다.
이날 전북이 투톱 체제를 가동한 것은 23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선발로 투톱을 가동한 울산보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동국과 에두는 절정의 호흡을 펼치며 전북이 필요한 득점을 쉽게 만들었다.

큰 차이다. 경기 내내 문전 기회를 잡으려고 한 김신욱-양동현 투톱은 득점은 물론 슈팅 기회도 잡지 못하고 전북 진영을 뛰어다니기만 했다. 사실상 소득이 없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동국과 에두는 23분 동안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후반 23분 에두의 득점 장면이었다. 이동국과 에두는 서로를 이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에두가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몰리자 박스 왼쪽으로 파고드는 이동국에게 공을 건넸다.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의 시선은 이동국에게 쏠렸다. 에두는 그 틈을 타 문전으로 파고 든 뒤 이동국에게 공을 다시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 골을 기록했다.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용했다. 투톱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플레이였다. 반면 김신욱과 양동현은 이동국-에두와 달리 서로를 이용하지 못했다. 투톱이 이렇다 할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울산이 전북에 밀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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