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시즌 10호 고지에 올라섬과 동시에 홈런 공동 선두로 등극했다.
이대호는 1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쐐기 스리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종전에는 2012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5월 19~20일 야쿠르트전과 22일 한신전, 7월 29일 니혼햄전과 30~31일 세이부전에서 각각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바있다.
이대호는 4경기 연속 홈런에 10경기 연속 안타, 6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대호의 타율도 종전 2할8푼1리에서 2할9푼5리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이날 동시에 열렸던 니혼햄-오릭스전에서 퍼시픽리그 홈런 1위 나카타 쇼(10개)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 홈런의 기록.

이대호는 1회말 2사 1,2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도무라 겐지를 맞아 7구 승부 끝에 14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2루 주자 야나기타 유키가 3루에서 멈추며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어 마쓰다 노부히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소프트뱅크는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도무라의 2구째 패스트볼(143km)을 공략해 다시 우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루 주자로 나서 1사 후엔 아카시 겐지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소프트뱅크가 1점을 추가한 4회말 1사 1,2루에선 도무라의 초구 컷 패스트볼(136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라쿠텐 선발 도무라는 강판됐다. 7-0으로 앞선 5회말 2사 1루서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선 곤노 류타노의 공에 맞아 사구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어 터진 마쓰다의 좌월 스리런포로 홈을 밟았다. 7회말 2사 2루에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와 마쓰다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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