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연패 탈출은 불펜에서 시작됐다.
KIA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회 터진 이범호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11-6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넥센전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KIA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회 2득점을 올려 먼저 앞섰으나 4회말 바로 선발 험버가 홈런 2방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2사에서 이택근의 머리를 맞추며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뒤이어 올라온 임준혁이 고종욱에게 투런을 허용해 2-6으로 뒤졌다.
그러나 임준혁은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8일 경기에서도 3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는 임준혁이 호투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린 KIA는 6회 이홍구의 적시타로 따라간 뒤 7회 이범호의 극적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임준혁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한승혁이 7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다. 한승혁은 7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8회 유한준을 땅볼 아웃시키며 8일 끝내기 홈런 패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어 심동섭이 ⅔이닝 무실점, 윤석민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김동준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으나 6회 올라온 김영민이 7회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올라온 문성현이 2이닝 1실점, 배힘찬이 1이닝 3실점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오늘 총력전을 펼쳐서 연패를 탈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이날 추격조와 필승조가 나란히 호투하며 넥센 강타선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손에 들어온 듯한 승리를 놓치며 뒷문의 아쉬움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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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