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놀라운 투구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허용 없이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해 팀의 6-0 승리 속에 완봉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8⅔이닝 동안 무실점한 뒤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완봉을 놓쳤던 아쉬움을 푸는 호투였다.
이 완봉은 유희관의 개인 1호이자 이번 시즌 2호(1호 유네스키 마야)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시즌 1호이며, 통산 111호에 해당한다. 경기 직후 유희관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어제 팀이 극적인 승리를 해 흐름을 이어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브 비율을 높인 것이 완봉의 원동력이었다. 유희관은 “오늘은 커브 비율을 높였다. 나를 분석했을 것이라 생각해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우타자 몸쪽을 찌르는 공으로도 커브를 수차례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스스로 에이스는 아니라고 했지만, 책임감은 에이스급이었다. 유희관은 “내가 나간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에이스도 아니지만 열심히 하자고 한 것이 좋았다. 최소한의 이닝은 책임져야 한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완봉까지 이를 수 있게 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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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