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인 내야수 박지규가 일주일에 두 번이나 팀을 구했다.
박지규는 10일 수원 kt전에 7번 타자겸 2루수로 선발 출장, 8회초 결승 3루타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박지규는 김사율의 낮은 패스트볼을 가운데 펜스 맞는 싹쓸이 3루타로 연결시켰다. 박지규의 3루타로 LG는 6-2로 승리, 2연패와 kt에 창단 첫 스윕패를 당할 번했던 위기를 모면했다. 덧붙여 박지규는 이전까지 올 시즌 2사 만루시 타율 9푼5리였던 만루 징크스도 어느 정도 깨뜨렸다.
박지규는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7연패 늪에서 팀을 건진 바 있다. 당시 박지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었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LG의 추격을 이끌었고, 다음 타석에선 두산이 좌투수를 올렸으나 좌전안타로 응수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내야안타로 출루, 지난 5일 두산전 이후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장식했다.

수비도 철통이었다. 이날 경기 내내 어려운 타구들을 가볍게 처리했다. 박지규에게 있어선 주전 2루수를 확정짓는 경기가 됐다. 박지규는 kt와 주말 3연전에서도 무리 없이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들을 처리했다. 신인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차분하게 수비에 임했다.
사실 박지규는 지난해 8월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지명, 입단 전부터 큰 기대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이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를 하면서 박지규를 지켜봐왔고,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 팀에 박지규를 선택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박지규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캠프를 총괄했던 차명석 수석코치는 공수 모두에서 박지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타격과 수비 모두 가파르게 성장했다.
결국 박지규는 입단 첫 해부터 주전 2루수를 꿰찼다. 박지규가 올라서면서 LG 또한 내야진을 재편할 수 있게 됐다. 무주공산인 3루에 손주인을 투입할 수 있게 됐고, 내야진 전체가 안정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LG는 박지규로 인해 연패 위기와 내야진 붕괴에서 벗어났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