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연속 위닝시리즈…과제는 ‘장시환 도우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1 05: 51

kt 위즈가 지난주 6연전을 4승 2패로 마치며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4월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kt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6연전 결과였다.
kt는 지난달 22일 수원 SK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다시 10연패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일 대전 한화전 패배로 승률이 1할3리까지 하락했다. 자칫하면 승률 1할까지도 붕괴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kt는 6일 한화전부터 9일 LG전까지 승리하며 창단 첫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우선 그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살아났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단행했던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한 것이다. 주중 3연전의 첫 경기에서 한화에 8-15로 무릎을 꿇었지만, 개막전 9득점 이후 처음 8점 이상을 생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의 중심타선이 살아났고,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하준호가 4안타를 날리는 등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kt는 6~7일 한화전에서도 각각 8,7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창단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총 40안타를 때리며 23득점을 뽑았다. 공격력이 약한 팀 컬러를 트레이드를 통해 극복했다. kt는 이 기세를 몰아 8일 수원 LG전에서도 7-3으로 완승을 거뒀고, 9일 LG전에선 김상현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3-2 승리. 창단 첫 4연승을 이뤄냈다. 중심타자 마르테가 부상으로 다시 빠진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비록 10일 경기에서 패하며 5연승엔 실패했지만, 6연전서 4승 2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 하나의 수확은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다. 박세웅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는데, 엄상백이 7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8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하며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승을 따냈다. 정대현도 10일 LG전에서 4⅓이닝 1실점(비자책)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불펜진에선 장시환의 역투가 빛났다. kt가 4연승을 달리는 동안 장시환은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8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단 1개의 볼넷만을 허용할 정도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제구력까지 보완했다. 제구가 잡힌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팀의 구세주로 자리 잡고 있다. 분명 팀에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다.
다만 장시환을 도울 수 있는 ‘믿을맨’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kt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kt는 10일 잠실 LG전에서 7회말까지 2-1로 앞섰다. 평소 같았으면 장시환이 등판해 2이닝 정도를 막으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장시환은 이미 이전 3경기에서 129개의 공을 던진 상황. 9일 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38구를 소화했기 때문에 등판이 쉽지 않았다. 결국 kt는 8회부터 심재민과 김사율을 마운드에 차례로 올렸고 결과는 2-6 역전패였다.
김사율은 당초 kt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심재민, 이창재, 고영표 등의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으나 팀 승리를 확실히 지키기는 역부족이다. 지금의 선수들과 앞으로 복귀할 주권, 홍성무 등의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kt가 지금의 상승세를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선 장시환 이외의 ‘필승’ 카드가 필요하다.
이제 kt는 이번 주 광주에서 KIA와 3연전, 홈에서 롯데와 3연전을 차례로 치른다. 비교적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이기에 해볼 만한 승부다. 과연 kt가 단점을 조금씩 보완해 KBO 리그 경쟁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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