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범호 부활 조짐, 위기의 KIA 버팀목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1 06: 45

KIA 타이거즈 캡틴 이범호(34)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KIA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KIA는 지난 주 6연전에서도 ‘천적’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와의 공포의 6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4패로 역시 열세를 보였지만,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두 시리즈 모두 2연패를 당한 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에서 부진했던 이범호의 부활이 반가웠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4푼8리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 역시 2할5푼6리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브렛 필-최희섭-이범호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필의 고곤분투를 제외하면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4번 타자 나지완이 타율 1할7푼3리의 극심한 부진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초반 상승세를 타던 최희섭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

주장 이범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4일 kt전에선 만루 홈런 포함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반 5경기에서 3홈런의 기록. 하지만 이후 16경기 동안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고 타율도 점차 하락했다. 답답한 타선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가 9~10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속 멀티 히트를 날리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특히 이범호는 팀이 3-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김영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 그랜드슬램은 이범호의 통산 12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이는 심정수가 보유한 KBO 개인 통산 최다 만루 홈런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 이 외에도 이범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는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김원섭과 유이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였다.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팀의 승리를 이끈 것. 무엇보다 KIA는 이범호의 재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지긋했던 넥센전 11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경기를 패했으면 KIA는 올 시즌 넥센에 두 번째 스윕패를 당하는 것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이범호의 한 방이 빛을 발했다.
KIA는 현재 신종길, 김주찬의 부상과 나지완의 부진으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빠진 상황이다. 당연히 공격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상대 팀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 사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범호가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버텨야하는 시기인 KIA에는 큰 의미가 있는 부활포였고, 1승이었다.
여기에 최근 김원섭, 이홍구 등이 중심타선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범호를 비롯한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10일 넥센전에서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달성했다. 만약 이범호가 중심타선에서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준다면 KIA 타선도 무시할 순 없다. 과연 캡틴 이범호가 팀이 100% 전력이 되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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