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최보경(27)이 울산 현대의 주포 김신욱(27)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보경의 강한 압박에 김신욱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격의 중심 김신욱이 침묵하면서 울산은 공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김신욱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울산은 1골을 넣는데 그치며 전북에 1-2로 패배했다.
▲ 혼자 안되면 둘이서 막아라

이날 최보경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다. 중앙 수비수들과 협력해 울산의 투톱 김신욱과 양동현의 침투와 슈팅을 막는 것이 주어진 역할이었다. 쉬운 임무는 아니었다. 김신욱과 양동현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인정받는 상위 수준의 공격수였다. 순간의 실수는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보경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다. 중앙 수비수들과 완벽한 호흡으로 울산의 투톱이 기회를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보경은 김신욱을 완벽하게 막았다. 자신보다 12cm나 큰 김신욱을 막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김형일, 윌킨슨과 협력으로 수적 우세를 만들어 김신욱을 봉쇄했다.
▲ 김신욱 묶인 울산, 공 배급도 되지 않았다
김신욱이 묶이면서 울산의 공격도 자연스럽게 묶였다. 울산은 김신욱이 위치한 전방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연결이 없었다. 전반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김신욱은 중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신욱에 대한 압박이 중원에서는 약해질 리가 없었다.
결국 최보경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북은 어렵지 않게 승리를 차지했다. 2011년 울산에 입단해 2013년까지 뛰었던 최보경으로서는 친정 울산에 비수를 꽂은 셈이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보경이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로 최보경의 활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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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