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 23분' 동국-에두, '투톱은 이들처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11 05: 00

이동국과 에두(이상 전북 현대)가 동시에 뛴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남긴 강한 인상은 어떤 장면보다 강렬했다.
선두 독주 체제다. 전북은 지난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2-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전북은 8승 1무 1패(승점 25)를 기록해 2위 수원 삼성(승점 17)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전북이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보여준 경기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울산에 우위를 점해 끊임없이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 울산은 선발로 나선 김신욱-양동현 투톱 체제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횟수는 전북이 8개, 울산이 3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7분 승부수를 던졌다. 에두를 원톱으로 내세워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던 전북이 이동국을 투입해 투톱 체제로 바꾼 것이다. 이동국이 투입되자 전북의 공격은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후반 23분 나온 에두의 결승골 장면. 에두와 이동국은 둘 만의 약속된 플레이로 울산 수비진을 휘저어 골을 만들었다. 아크 왼쪽에 있던 이동국은 에두가 내준 패스를 다시 에두에게 연결했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에두는 손쉽게 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왔다. 훈련에서 계속 나왔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과 실전은 다르다. 훈련 때는 쉽게 양보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골 욕심이 난다. 에두와 이동국은 슈팅 욕심을 낼 수도 있음에도 서로에게 양보를 한 것이다.
희생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공격수가 자신의 골보다 다른 선수의 골을 더 바랄까. 하지만 에두와 이동국은 욕심을 참고 동료를 위한 희생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패스를 건넨 것이 완벽한 득점 기회까지 이어졌다. 내로라하는 두 공격수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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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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