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5월의 반전쇼를 펼치고 있다. 위기의 5월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기회의 5월로 삼고 반등 중이다.
NC는 4월까지만 해도 암울한 상황이었다. 4월을 마쳤을 때의 성적은 10승14패 승률 4할1푼7리로 9위. 설상가상으로 4월말에는 마무리 김진성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최대 6주 동안 재활을 하게 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땅한 반등 요소도 없어 5월이 걱정됐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선수단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위기이지만 야구라는 게 찬스가 있다. 선수들도 지금 상황에서 더욱 뭉치고 긴장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헛된 말이 아니었다. 5월 시작과 함께 신생팀 kt에 스윕을 거두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NC는 지난주 KIA를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제압한 뒤 롯데마저 3연승 스윕으로 눌렀다. 5월 9경기에서 8승1패로 리그 1위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성적도 18승15패로 5위.
4월에만 하더라도 팀 평균자책점 9위(5.41)에 그친 마운드가 5월에 전체 1위(2.41)로 살아난 것이 크다. 선발진에서는 에릭 해커(1승·1.20) 손민한(2승·1.80) 찰리 쉬렉(2승·2.45) 이태양(1승·2.61)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진성이 빠진 불펜도 십시일반의 힘으로 메우고 있다.
임시 마무리 임창민이 5월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높지만 1승3세이브를 올리고 있고, 셋업맨 이민호가 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최금강(1홀드·2.57) 임정호(1홀드·2.25) 손정욱(0.00) 등도 중간에서 힘을 보태며 김진성의 공백을 불펜 전원이 힘을 합쳐 극복하는 중이다.
마운드와 함께 타선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NC는 5월 팀 타율(.309) 출루율(.391) 1위에 장타율 2위(.463)로 타선이 살아났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6.3점. 에릭 테임즈(.286·2홈런·7타점)가 잠시 주춤하지만 이호준(.483·3홈런·10타점) 지석훈(.444·1홈런·5타점) 박민우(.333·6타점) 등이 매우 뜨겁다.
마운드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타선이 더 힘을 내며 고비를 잘 넘어가고 있다. 게다가 투타 중심이 되어야 할 이재학과 나성범이 고전을 거듭하는 상황이라 NC의 반전은 더욱 놀랍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주말 롯데전을 스윕한 후 "투수와 야수가 한마음으로 뭉쳤다. 뜻하지 않은 연승"이라고 반색했다.
NC는 다음 주중 잠실 원정에서 LG 상대로 다시 연승 사냥에 나선다. NC의 5월 깜짝 1위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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