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첫 홈런' 강정호, 레그킥 없이도 괴력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1 05: 17

다리를 들지 않고도 호쾌한 홈런을 터뜨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레그킥 없이도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했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번타자로 나온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전 9회 트레버 로젠탈에게 터뜨린 데뷔 1호 대포에 이어 일주일·5경기 만에 터진 것이다. 데뷔 첫 홈런은 특유의 레그킥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 로젠탈의 초구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이날 2호 홈런은 다리를 들지 않고 만든 것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타일러 라이온스는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 2구 몸쪽 패스트볼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자 강정호는 투스트라이크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두 다리를 타석 땅에 고정시켰다. 
이어 라이온스의 3구 93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약간 높게 들어왔다. 왼 다리를 들지 않고 고정시킨 강정호는 레그킥 없이 제 타이밍에 힘껏 배트를 돌렸다. 팔부터 몸통 회전으로만 받아친 공은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405피트로 측정된 비거리는 약 123m였다.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에는 우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불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측은 114m이지만 중앙 126m에 좌측은 125m. 하지만 이날 강정호는 특유의 레그킥을 하지 않고도 타고난 파워를 앞세워 홈구장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피츠버그 홈팬들에게 '한국산 거포'의 힘을 보여줬다. 
물론 강정호 특유의 레그킥을 버린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투스트라이크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이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7회 1사 2루 찬스에서는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만들어냈는데 미치 해리스의 2구 몸쪽 높은 95마일 패스트볼에 힘찬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정확히 맞췄다. 이제 더 이상 강정호의 레그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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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화살표 끝이 타구가 넘어간 위치 /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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