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3선발로 가는 성장통, 그리고 진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5.11 13: 45

넥센 히어로즈에서 10승 토종 투수는 오랜 숙원 과제다. 그리고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는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2)다.
이제 4년차 아직 어린 투수인 한현희지만 2년 간의 홀드왕 생활 끝에 올해 선발투수로 전업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더 오래 투수를 하기 위해서는 직구, 슬라이더 외 다른 구종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선발로 돌렸다"고 말했다. 입단 때부터 선발에 대한 꿈이 있던 한현희도 이를 받아들였다.
한현희는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4승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중이다. 퀄리티 스타트가 2번에 불과하지만 42이닝 동안 50삼진을 뽑아내는 탈삼진 능력으로 이닝을 '먹어주고' 있다. 평균 25번 정도인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킨다면 10승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 한현희 스스로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목동 KIA전에서 1회에만 4실점을 허용한 그는 다음날 "내가 왜 그랬지"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염 감독은 최근 "스프링캠프 내내 싱커와 체인지업을 충분히 연습했는데도 위기가 오면 직구, 슬라이더만 던진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팀내 다른 투수들에 비해 한현희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선발 자원 중 가장 확실한 커리어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문성현, 김대우, 김동준 등은 아직 확실치 않고 송신영은 최근 호투하고 있지만 팀의 앞으로를 계속 책임져주기엔 나이의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한현희의 성장이 곧 팀의 미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한현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는 10일 1회 4점을 주고도 이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5 역전승을 견인하고 승리를 거뒀다. 6이닝 5실점 승리투수는 결코 칭찬받을 수 없지만 경기를 놔버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의 노력은 인정받을 만했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10일 "한현희가 6회까지 버텨줬기에 가능성이 있었다. 현희가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한현희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한현희가 지금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3선발로 든든히 자리할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과 멘탈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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