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잘하라는 말 힘이 된다".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러시아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강유미(화천KSPO)는 어리둥절 했다. 아직도 자신이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강유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할머니 대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터를 잡았다. 도쿄에서 나고 자란 강유미는 오무라 히로(大村裕美)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렸다. 말 그대로 자이니치다. 그러나 강유미는 조국을 잊지 않았다. 9살 때 재일교포로 이뤄진 무궁화 주니어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해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사쿠라 걸스'에서 축구를 계속 배운 강유미는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17살의 나이로 한국으로 건너온 강유미는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에 입학해 홀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강유미는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묻자 잠시 망설였다. 강유미는 "큰 무대에서 축구를 하게 되는 것이 처음이라 설레임과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면서 "긴장하면 한국말이 서툴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기량을 다 쏟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 잘했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통해 우셨다"면서 "다치지 말고 좋은 결과를 얻으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래서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평가전을 통해 기회를 잡은 그는 "상대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분명 많은 것을 배웠다. 여러가지 도움이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아직 말이 서툰 그는 "(조)소현 언니가 항상 놀린다. 발음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모두 잘해주신다.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정말 즐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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