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6연패에 빠졌습니다. 롯데는 5월 10일 마산 원정 NC전에서 2-6으로 패하며 6연패에,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날 롯데는 11안타+1볼넷의 기회를 얻고도 5회초 손아섭의 솔로포와 7회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단 2점만 득점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올들어 부진했던 손아섭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치고, 4월에 잘하다가 5월들어 방망이가 처진 황재균이 2안타를 때리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롯데는 4월에 14승11패로 3위에 올랐지만 5월 11일 현재는 15승19패로 10개 팀 가운데 8위로 급락해 5위 NC와 승차가 3경기 반 차이가 나고 말았습니다. 4월 경기당 평균 5.8득점에서 5월에는 3득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 이유는 안타가 나오더라도 후속타가 불발해 집중타가 부족하고 자꾸만 나오는 병살타가 문제입니다.

이날 현재 롯데는 병살타가 36개로 가장 많습니다. 병살타 2위는 두산과 넥센이 31개이고 NC는 17개로 가장 적습니다.
롯데 공격의 선봉장이던 손아섭이 올들어 타격이 부진해 타율 2할7푼3리에 그친데다 4월에 잘해 주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허리 통증으로 10경기나 빠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박종윤도 1할대 타율로 부진하고 문규현, 김문호, 김민하, 김대우 등도 2할대 초반의 타율로 저조해 타선의 구멍이 곳곳에 뚫힌 상태입니다.
황재균은 지난 해 128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 156안타, 76타점, 12홈런으로 커리어 하이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팀은 7위로 떨어져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상을 박석민(삼성)에게 내주었습니다.
올 시즌에 장타력 배가를 위해 그는90kg인 체중을 100kg으로 불리기 위해 겨우내 고기를 많이 먹고 영양보충제를 섭취했습니다. 식단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렸고, 둔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1시간씩 따로 스트레칭까지 병행했습니다.
몰라보게 달라진 체격의 그는 확실히 장타는 많이 증가해 현재 8개의 홈런과 2루타 11개를 때려 장타율이 5할5푼9리로 강민호(장타율 6할3푼7리)에 이어 팀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8일 문학구장 SK전부터 지난 해까지 450경기 연속 출장으로 이 부문 역대 8위를 기록한 황재균은 올해 팀의 34경기에도 모두 출장해 현재 연속경기 출장 행진 기록이 484경기로 현역 선수 중에는 진행 기록이 가장 많습니다.
지난 5월 2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롯데 이종운 감독은 "황재균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선발로 나가지 않는다. 본인은 하겠다고 하는데 한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선발 제외를 알렸습니다.
황재균은 "뛰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심했다. 한 경기를 뛰려다 10경기를 못 뛸 수 있다고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다"고 말하면서도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은 애착이 많다. 감독님이 두 번 배려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결국 황재균은 7회초 1사 1, 2루에서 6번 김대우를 대신해 타석에 섰고 3루 수비도 나서며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볼넷도 얻어내 출장 기록이 이어졌습니다.
4월까지 타율 3할3푼7리을 기록했던 황재균은 5월에는 9경기서 타율이 1할8푼8리, 6안타 2타점 1홈런에 그쳐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3할1리 41안타 28타점 8홈런입니다. 황재균은 "타격은 기복이 있어 타격감이 떨어질 것은 예상했는데, 다시 오르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으나 지난 10일 NC전에서 2안타를 치자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전에 3번 타자로 출장해 팀이 1-3으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의 마무리로 잘 던지고 있는 윤길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8호 솔로 홈런을 날려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황재균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은 올해 남은 110경기를 모두 출전한다면 594경기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큰 부상없이 연속 출장이 이어지면 그는 7위 이승엽(삼성)이 1996년 2000년에 기록한 497경기와 6위 양준혁(삼성-해태 시절. 547경기), 5위 홍현우(해태. 574경기)를 넘어서 5위로 순위가 올라갑니다.
이 부문 1위는 최대원(현 LG 코치)이 쌍방울과 SK 시절 기록한 1,014경기이고 2위는 김형석(OB. 622경기), 3위는 이범호(현 KIA)가 한화 시절이던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기록한 615경기입니다. 4위는 김인식(MBC)의 606경기입니다.
황재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 연속경기 출장을 성공하면 700경기를 넘어서 2위까지 순위가 치솟을 수 있습니다.
그의 타격이 되살아나면서 동료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 롯데는 올해 당초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며 그의 철인 행보도 빚이 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