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강정호, MLB 신인 OPS 4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2 05: 49

감을 잡은 강정호(28, 피츠버그)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발을 내딛은 신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다. 물론 강정호를 순수한 신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뛰어난 적응력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제 솔로포 및 7회 결승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는 타율을 3할3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2개의 홈런, 9개의 타점은 모두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나왔을 정도로 선발 출장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흥미롭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희생번트 시도를 저지시키는 등 좋은 활약상을 이어가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드높이는 중이다.
KBO 리그에서 오랜 기간을 뛰었지만 강정호도 MLB에서는 엄연한 신인이다. 미국으로 따지면 트리플A에서 오래 내공을 쌓은 선수가 MLB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리그 사이의 수준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의 활약상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각자 ‘슈퍼루키’로 각광받으며 MLB에 데뷔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강정호는 11일까지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5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0.898을 기록 중이다. OPS가 0.800을 넘기면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는 추세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OPS 0.898은 현 시점까지 40타석 이상을 소화한 신인 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강정호(48타석)와 비슷한 타석을 소화 중인 알렉산더 게레로(LA 다저스, 45타석)로 1.180의 OPS를 기록 중이다. 게레로는 타율 3할3푼3리, 6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위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유력 후보인 작 피더슨(LA 다저스)으로 1.050이다.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한 피더슨은 올해 30경기에 나서 타율은 2할5푼8리에 머물고 있으나 9개의 홈런과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3위는 토론토의 내야수 디본 트래비스로 0.912의 OPS를 기록 중이다. 타율 2할8푼8리, 7홈런, 2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토론토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였던 트래비스는 지난해 더블A 무대에서 타율 2할9푼8리, 10홈런, 52타점을 기록한 뒤 사실상 트리플A 무대를 건너 뛰고 MLB에 올라온 기대주다. 트래비스에 이어 강정호가 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최고 유망주로 손꼽혔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는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22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OPS 0.764를 기록하며 강정호보다 한 단계 아래인 5위를 기록 중이다. 타점은 17개로 많은 편이지만 홈런은 아직 1개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역시 신인왕 후보 중 하나였던 호르헤 솔레어(시카고 컵스)는 0.763으로 6위다. 0.800 이상의 OPS를 기록 중인 신인은 4명 밖에 없는 셈이다.
강정호의 경우 규정타석과는 아직 한참의 거리가 있기는 하다.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의 선발 출전시 성적을 보면 ‘기회’가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선발 출장시 기록으로만 한정하면 강정호의 성적은 타율 3할8푼5리, 출루율 4할1푼9리, 장타율 6할1푼5리, OPS 1.034로 껑충 뛴다. 홈런 2개도 모두 선발로 나섰을 때 나왔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가 아직은 공격에서 제 감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강정호의 입지가 계속 넓어질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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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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