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익수 자리는 김주찬이 2013년 팀을 떠난 뒤 2년 넘게 주인이 없다. 여러 선수가 거쳐갔지만 자리를 굳히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2013년 전반기 김문호, 2013년 후반기 이우민(당시는 이승화)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불의의 부상을 만나고 말았다.
이종운 감독은 올해 역시 좌익수를 찾기 위해 무한경쟁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올해 롯데 선발 좌익수 타율은 2할9리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홈런은 단 3개 뿐, 타점도 10점에 그치고 있다.
김문호가 16경기로 가장 많이 나갔고, 짐 아두치가 9경기, 하준호가 6경기, 임재철이 2경기, 김대우가 1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타율이 좋은 건 아두치로 타율 2할7푼5리다. 아두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좌익수 선발출전 시 타율은 1할7푼3리, 홈런은 1개고 타점은 4점이다. 공격력이 중요한 코너 외야수의 성적으로는 부족하다.

당초 시범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하가 주전 좌익수에 가장 가까워보였고, 실제로 이 감독도 김민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김민하는 아직 좌익수 선발출전 경기가 없다. 아두치가 중견수보다 좌익수로 주로 출전하게 되면서 김민하는 중견수로 가장 많은 1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올해 롯데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 중 하준호와 김대우는 현재 1군에 없다. 하준호는 트레이드로 kt로 옮겼고, 김대우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에는 김문호가 4경기 연속 좌익수로 출전했지만 타격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때문에 이 감독은 주전 좌익수 경쟁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여전히 (좌익수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베테랑 임재철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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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있는 선수들만 후보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퓨처스리그 팀 내 수위타자인 김재유(.365)는 1군에서 고배를 마시고 다시 2군으로 갔지만, 콜업을 기다리는 베테랑 선수들이 가득하다. 황동채(.315)와 이우민(.243)은 좋은 수비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롯데는 최대한 많은 외야수가 필요하다. 1군 엔트리에 6명의 외야수(임재철, 아두치, 김문호, 손아섭, 김민하, 조홍석)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아두치의 허리 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 2년처럼 여러 선수로 '좌익수 돌려막기'를 할지, 아니면 주전으로 도약하는 선수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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