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험난한 일정을 보냈던 kt 위즈가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들을 연속으로 만난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만나 4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둔 kt. 이번엔 시즌 초반 연패를 안겼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상대한다.
개막 이후 쭉 하락세를 겪었던 kt는 지난주 한화, LG 6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야구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점차 안정된 전력을 꾸려가고 있다. 투타 조화가 조금씩 맞아가면서 이제는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닌 부담스러운 팀이 됐다.
지난주 kt와 붙었던 한화, LG는 4월까지 kt와의 경기 일정이 편성되지 않았다. kt가 초반 연패에 빠졌을 때 한화, LG는 내심 아쉬운 눈치였다. 1군 데뷔로 정신이 없었던 kt를 초반에 상대하지 못했기 때문. 그리고 공교롭게도 kt가 트레이드 이후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처음 대결을 펼쳤다. 4월까지만 해도 상대 구단에게 아낌없이 승을 선물했던 kt의 모습은 옛말이었다. 오히려 역습을 당하며 루징 시리즈.

kt는 이 기세를 이어 KIA, 롯데를 만난다. kt는 올 시즌 두 팀과 벌써 두 번째 만남이다. 먼저 kt는 개막 2연전에서 롯데를 만났는데, 결과는 연패였다. 3월 28일 첫 경기에선 8-2로 앞선 경기를 뒤집히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바로 다음날(3월 29일) 롯데전에서도 1점 차까지 따라붙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결과는 4-5 패배.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한 kt는 이후 개막 11연패를 당했다.
그 연패 중 KIA와의 3연전도 포함돼있었다. 당시 kt는 롯데 2연전, 삼성 2연전에서 패하며 4연패로 주춤한 상황이었던 반면에 KIA는 개막 3연승 가도를 달렸다. 양현종-필립 험버-문경찬을 상대한 kt는 6-8, 1-5, 0-5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대졸 신인 문경찬에게 1점도 뽑지 못하는 등 kt 타선은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kt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KIA는 지난주 천적 NC, 넥센을 상대하면서 2승 4패로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과 달리 주전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다. kt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제외하면 시즌 초반에 비해 플러스 요인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옥스프링-엄상백-어윈이 선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KIA는 양현종-스틴슨-홍건희의 순서. 첫 경기서부터 에이스끼리 맞붙는다. kt는 지난 10일 수원 LG전에서 접전 상황에서 끝내 장시환을 카드를 쓰지 않았다. 이전 경기에서 공을 많이 던졌고, 이미 4승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는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개막 2연전 복수 이외에도 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지난 2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이후 첫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kt로 이적해온 장성우는 트레이드 직후 롯데와 언제 맞붙는지를 찾아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전 소속팀 kt에서 초대 에이스로 관심을 모았던 박세웅이 로테이션대로라면 15일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에 친정팀을 만나게 됐다. 결과적으로 kt로선 여러모로 흥미로운 6연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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